엣지ON 자료실

엣지노트[엣지ON 3강] 비영리조직의 리더(Leader)가 리드(Lead)해야 하는 것들

조회수 129

비영리조직의 리더(Leader)가 리드(Lead)해야 하는 것들

이창준/ 진성리더십아카데미 원장·변화리더십학과장

비영리 활동가 학교 엣지에서는 일 년에 한 번 변화의 흐름을 인식하고 활동의 방향을 잡기 위한 핵심적인 질문들을 공유하고 대화하는 온라인 통합 과정 엣지ON을 운영합니다. 

엣지ON은 활동가의 통찰력이 우리 사회의 변화의 방향, 폭, 깊이를 결정한다는 믿음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정규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설계하며 설정한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둘째 우리 활동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변화는 무엇인지? 

셋째 사회 변화에 적응하거나 대응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이 변화의 흐름을 인식하고 활동의 방향을 잡기 위한 12강의 질문들을 분야별 전문가 그리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패널들과 함께 학습하고 대화한 내용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엣지온 첫 번째 세션은 시민사회, 활동, 리더십이란 주제를 가지고 엣지 정규과정의 학과장 세 분이 강의를 맡아주셨습니다. 

세 번째 시간은 엣지 변화리더십학과장인 이창준 선생님과 함께 활동가의 리더십은 어떻게 개발하고 훈련해야 하는가? 를 주제로 진행하였습니다.


Chapter 1

리더십의 의미: “리더십은 멈춤이 없는 행위다.”


리더십의 진정한 의미는 자신을 일으켜 세워 불확실성 속으로 자기를 건너가게 하는 행위이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그동안 프로그래밍 되어 있던 자기 자아를 떨쳐내는 일이고 중요한 리더십의 속성 중 하나는 멈추지 않고 걷는 일이다. 결과나 보상과 관계없이 묵묵히 걷는 행위가 있어야만 진정한 변화가 일어난다.


‘사막의 시대_정체성의 패러다임의 시대. 나는 누구이고 나는 무엇을 창조하고자 하는가?’ 란 질문으로부터 문제의 대안들을 연역해 내야만 문제를 풀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어떻게’를 알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효율과 능률의 패러다임에서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답을 찾아야 하는 정체성의 패러다임 시대로 이행 중이다. 


사막의 시대는 길이 사라진 시대, 길이 없는 시대를 뜻하는 말이다. 사막 앞에서 길을 찾으려면 나침반이 필요하다. ‘어떻게’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왜?’라는 물음을 가지고 황량한 사막을 바라보며 스스로 자기 길을 찾아야 하는 시대이고, 나다운 삶, 내가 실현하려는 세계를 현실화할 수 있느냐가 진정한 우리 삶의 행복이고 의미이기도 하다. 영리 영역에서는 효율과 능률의 패러다임에 대한 반성이 일어나고 있다. 기업이 만드는 제품과 서비스가 왜,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만들고 있느냐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그 질문들로부터 구성원들 더 나아가 고객들과 화해하는 기업들이 생겨나며 팬덤과 연결되기도 한다. 비영리 분야의 많은 조직들도 우리들의 정체성을 더욱더 선명하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일을 시작해 볼 필요가 있다.’


  • 자기 인식력이 높은 사람들의 특징
    • ‘리더의 성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스탠포드 대학의 비즈니스 자문위원 75명에게 조사) 

      리더는 자기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누군가를 이끈다는 것, 나를 일으켜 세워 미지의 세계로 가려면 내가 누구인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자기가 누구인지 잘 아는 사람은 자기다운 삶을 설계하고 자기다운 삶의 체험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실현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자기가 구현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규제하고 통제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자기 인식력이 높은 사람이 새로운 실험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 각자가 스스로를 감동시키는 매력적인 자기 대본을 갖자.

      끊임없이 누군가의 기대나 요구에 부합하는 3인칭 대본을 살며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지며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닌 내가 내 자신에게 진실한 방법을 찾아 내가 나를 일으켜 세우고 미지의 세상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 자기 대본을 가지고, 스스로를 감동시키는 매력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Chapter 2

리더십을 개발하기 위한 3개의 지층과 세 가지 학습 영역

  • 리더십 개발의 세 지층
    • 표층에는 눈에 보이는 지식, 기술, 행동들로써 이를 잘 축적하고 장착하면 일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어떻게’에서 얻어진 답들이기에 변수에 취약하고 유연성이 떨어진다. 리더십 개발에 있어서는 중층의 영역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한데, 자기가 누군지를 알고, 자기가 꿈꾸는 세계를 현실화시키기 위해서 자기를 규제하고 통제하는 일이 중요하다. 심층 영역으로 가면 한 개인의 인격적인 성숙함과 좋은 성품의 영역이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중층과 표층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



  • 리더십 개발의 세 가지 영역
    • 도구적 학습: 노하우를 장착하는 것으로 환경을 통제하고 지배하기 위한 지식과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 의사소통 학습: 다른 사람과 힘을 모으기 위해 필요한 학습으로 이를 위해선 상대의 마음을 읽고, 상대가 추구하는 가치를 이해하고 교감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 변혁적 학습: 자기를 학습의 대상으로 놓고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학습으로 자신이 가졌던 전통적인 믿음과 통념과 과정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학습이다. 이때 우리는 자신을 새로운 사람으로 변모시키게 된다. 리더십 개발에서 요구하는 자기 삶을 성숙시키고 내면의 힘을 단단하게 하는 건 변혁적 학습에 방점이 찍혀야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많은 훈련들이 변혁적 학습 영역을 다루지 않았고, 그동안의 리더십 개발은 지식과 기술을 계속해서 확장해 가는 수평적 개발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제 중요한 학습은 수직적 학습으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가정과 믿음을 바꿔서 자기 자신을 새롭게 변신시키는 학습이다. ‘리더십이 아니라 개발’에 방점을 찍는 학습이 필요하다.


Chapter 3 변혁적 리더십


어떻게 내 삶을 리더로서 변혁해 가면서 성숙시켜 나갈 수 있을까?’


이를 설명하는 한 가지 이론은 구성적 발달 이론이다. 이 이론은 사람들이 자기와 세상을 이해하고 간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인데, 일종의 의미 구축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의미구축 시스템은 일정한 순서로 발달하며 각각의 발달 단계는 이전 단계를 포함하고 초월해서 이전보다 훨씬 성숙한 단계, 훨씬 복잡한 단계로 이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발달이 이뤄진 사람들은 이전 단계로 돌아가지 않으며 다음 단계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의미구축 시스템에 모순이 생겨 한계에 봉착했을 때 새로운 질문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찾고 이 과정에서 도약이 일어난다.  


의미구축 시스템이 바뀌는 체험의 원리는 자기 자신을 객체화하는 것이다. 이 과정이 리더십 발달단계에서는 자전적 단계에 해당하며 자전적 단계는 자기 대본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자기가 갖고 있는 가치나 원칙에 따라서 행동하는 사람을 말하며, 비록 자기가 특정한 역할에 매몰되어 있더라도 자신을 객체화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자기 신념과 소신, 원칙과 철학에 따라 주체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 단계가 되어야 자기를 일으켜 세워 낯선 땅으로 가는 일을 시작할 것이다. 더 성숙한 단계가 되면 자기 변혁적 단계에 이른다. 이 단계의 사람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가치와 신념 자체도 객관화해서 다른 사람의 가치와 신념을 존중하고 이것들을 새로 통합해서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내려 하고 끊임없이 외부 세계를 수용하고 배워가면서 스스로를 새롭게 창조해 간다. 


더 높은 곳에서 조망하는 힘 키우기

암묵적 멘탈 모델(세상을 바라보는 암묵적인 믿음과 과정)에 따른 행동과 그에 따른 피드백에 반응하는 학습(반응적 학습)에서 적응적 학습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암묵지와 현실에서 나타난 차이를 더 심층적으로 성찰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가정과 믿음을 의심해 보는 것이다. 더 나아가 어느 순간 외부 피드백을 더 깊이 성찰해서 자기 자신의 멘탈 모델과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멘탈 모델을 장착하는 것을 변혁적 학습이라 한다.


  • 리더십 메타 역량
    • 자기 인식의 중요성: 
      • 리더로서는 어떤 자기 인식이 필요한가? 변혁가로서의 정체성 필요하다. 
      • 변혁가로서의 정체성이란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사명으로부터 자기 행동을 정리하는 일이다. 
      • 변혁가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담대하고 도전적이며 혁신적인 생각을 만들어낼 수 있고, 스스로 단단한 근육을 가져서 외압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낼 수 있다.
    • 자기 규제의 필요성: 
      • 리더로서 자기 인식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이해관계자들의 욕구와 열망을 잘 읽어야 한다.
      • 자기 규제를 통해 자기 스토리를 주변에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현실로 옮겨 결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자기 규제란 내가 가진 진정성이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을 일으키며 변화를 만드는 것이다. 
      • 자기 규제는 두려움을 맞서는 힘: 새로움을 가로막는 것은 자원 부족이나 외부 환경이 아닌 내적 두려움이다. 두려움과 친해지기(두려움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를 통해 내 안에 도사리는 두려움의 실체를 들여다보고 보듬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리더십 개발은 내 안의 단단한 믿음을 갖는 일이고, 그 믿음으로 현실을 꾸준히 지속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힘들고 어려우면 잠깐 멈춰도 되고요, 좀 웃어도 됩니다. 그리고 뒷걸음을 좀 쳐도 되고, 비껴 서 있어도 되고 잠시 쉬어도 됩니다. 

다만, 멈추지 않고 명랑한 걸음을 걸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리더십이 일어서서 걷는 거라고 했는데 목적지를 아는 사람은 걷는 게 아니라 춤을 춘다(니체)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경쾌한 마음으로 걸음을 계속 걸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