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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읽기] NPO활동가 교육수요 및 현황조사 연구보고서 (2014, 서울시NPO지원센터)

2026-07-08
조회수 71

<비영리활동가학교 엣지>는 “활동가의 통찰력이 우리 사회 변화의 방향과 깊이를 만들어간다”는 믿음으로 “활동가가 더 나은 사회를 상상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학습과 교류, 성장을 지원”합니다. 비영리 생태계 구성원들이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짚어보고 성장을 위해 필요한 학습이 무엇인지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연구보고서를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보고서는 서울시NPO지원센터가 2014년에 발간한 <활동가 교육수요 및 현황조사 연구보고서>입니다. 2014년에 진행된 연구라는 점을 감안해서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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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원문보기




비영리단체가 우리 사회에서 효과적인 공익 활동을 펼치려면 소속 활동가들의 역량 강화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대부분의 단체가 어려운 여건과 산적한 업무에 치여 교육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4년 서울시NPO지원센터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활동가 30명이 속한 조직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조사와 심층 면접(FGI)을 진행했는데요.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숫자로 보는 활동가 교육의 현실


1. 단체 내 활동가 교육 현황
  • 연간 교육 횟수 : 조직 내 연평균 활동가 교육은 1-2회 실시하는 단체가 11개로 가장 많았고, 3-5회가 7개 단체였습니다. 안타깝게도 활동가 교육이 전무한 단체도 7개나 되었습니다. 
  • 교육 내용 : 단체에서 진행하는 교육 유형(총 61건)을 살펴보니, '활동 의제 관련 교육(16개)', '연수 및 내부 학습(15개)', '기술·실무 교육(12개)', '직급별 교육(11개)', '소양 교육(7개)' 순이었습니다.
  • 구조적 문제 : 절반 이상의 단체가 활동가 교육 관련 내부 규칙이 없었고, 담당자를 두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걸림돌 : 활동가 교육 관련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시간의 부족’이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예산 부족’, ‘교육 담당자의 부재’가 꼽혔습니다.


2. 활동가들의 개인적인 경험
  • 외부 교육 참여율 : 30명 중 절반 이상의 활동가가 연평균 1~2회 정도 외부 교육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7명은 외부 교육 역시 단 한 번도 받지 못했습니다.
  • 만족스러웠던 외부 교육 : '기술·실무 교육(6개)'이 가장 만족도가 높았고, 이어서 역량 교육(5개), 동향·이슈 교육(5개), 직급 교육(4개) 순이었습니다. 
  • 충분하지 못한 교육기회 : 활동가 3명 중 2명은 현재 받고 있는 교육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3. 활동가들이 꼽은 외부 교육 만족 요인 4가지
  • 교육 내용 : 현장에 바로 적용 가능한 실질적인 내용(이론과 실천 병행), 새로운 지식과 인식의 확대, 체계적인 접근, 성찰의 기회 제공
  • 교육 형식 : 일방향 강의가 아닌 학습자 주도의 참여형 교육, 소통과 공감을 위한 충분한 시간
  • 교육 진행 : 강사의 뛰어난 전문성과 적절성, 접근성이 좋은 교육 장소, 담당 트레이너 시스템 같은 세밀한 배려
  • 교육 외적 요인 : 비슷한 고민을 가진 동료들과의 만남 및 후속 모임(멘토 시스템 등), 저렴한 참가비, 교육 성과의 후속 실천 연결, 만남을 통한 마음 치유 효과


4. 활동가 교육의 문제점
  • 전문화되고 다양하게 변모하는 사회 환경을 민첩하게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 늘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막상 교육이 시작되면 당장 눈앞에 들이닥친 활동 업무에 밀려 순위에서 잊혀집니다. 
  • 단순 실무 교육을 넘어, '활동가로서 일하는 삶이 지속 가능한가?', '활동가에게 필요한 전문성이란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교육이 절실합니다. 
  • 예산과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연차별·단체별 특성에 맞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프로그램이 없고, 대부분 일회성 교육에 그칩니다.


5. 활동가에게 지금 필요한 역량은?
  • 연구팀이 역량 요소 선정 워크숍을 진행한 결과, 활동가들은 비전/가치관 > 자기관리 > 관계 > 기획 > 지식/기술 순으로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성별, 연령별, 직급별로 요구하는 세부 역량이 조금씩 달랐다는 점입니다.
  • 여성 vs 남성 : 여성 활동가는 '자기관리, 기획, 역량강화'를, 남성 활동가는 '관계'를 더 중요한 역량으로 꼽았습니다.
  • 30-40대 : 이들은 특히 '기획 역량'을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 평활동가 & 활동책임자 : 현장 최일선에 있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지식과 기술' 역량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 심층면접으로 들여다 본 활동가들의 교육에 대한 이야기


1. 조직내부 영역 : 우리는 왜 이 일을 하는가?
  • 비전과 가치관 : 활동가들이 압도적으로 중요하다고 꼽은 요소입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기능적으로 가르칠 수 없다 보니 정작 관련 교육은 찾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 근본적인 질문들 : 활동가들이 비전을 통해 답을 찾고 싶어 하는 질문은 "활동가는 누구인가?"였습니다. 이는 곧 시민과 운동 주체의 본질, 참여의 의미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됩니다. 또한 "왜 이 활동을 하는가?", "우리가 하는 일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 비전의 내면화 : 조직 내 소통이 먼저 잘 되어야 비전도 내면화됩니다. 실제로 많은 신입 활동가들이 선배 활동가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비전을 형성해 나갑니다. 
  • 전략과의 연결 : '나는 누구인가', '왜 일하는가'라는 추상적인 질문은 결국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구체적인 전략으로 연결됩니다. 비전은 조직의 정체성을 맑게 해주고 사업 방향을 정하는 나침반이 됩니다. 


2. 조직 영역 : 공익활동은 관계에서 시작해 관계로 끝난다.
  • 사회적 관계의 재구성 : 조직 개발은 활동가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을 규정하는 핵심 문제입니다. 한 시니어 활동가는 공익활동을 "관계에서 시작해서 관계로 끝나며, 조직 개발은 이러한 사회적 관계를 재구성하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정의하기도 했습니다. 
  • 소통 문화의 개선 : 특히 선배-후배 간, 관리자-평활동가 간의 소통 방식을 바꾸고 싶다는 요구가 많았습니다.
  • 우리만의 비영리 조직경영론 : "시중의 조직 경영 전문가들은 대부분 영리 경영학 출신이고, 비영리에 뿌리를 둔 사람은 극소수"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사회복지 영역이 경영학 지식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여 자신들만의 조직경영론을 세운 것처럼, 시민사회 역시 비영리의 근간이 되는 개념과 역사를 잡아줄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3. 대외관계 영역 : 연대는 절실하지만 경쟁은 고려대상이 아니다.
  • 공공기관과의 관계 : 갈등(1명)이나 협력(3명) 요소를 선택한 이들은 극히 적었고, 교육 수요나 의견도 거의 없었습니다.
  • 공익조직 간의 관계 : 활동가들은 다른 조직과의 '연대'에는 깊이 공감하며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조직 간의 '경쟁' 요소를 선택한 활동가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4. 활동수행 영역 : 단순한 성과측정을 넘어, 사회적 의미를 증명하는 평가
  • '기획'의 높은 주목도 : 활동 과정 중 '기획' 요소를 선택한 비율이 독보적으로 높았습니다. 반면 동원이나 진행 등의 요소는 선택받지 못했습니다. 활동가들은 단체의 목적에 맞는 의제를 발굴하고, 이를 조직화해 프로그램으로 엮어내는 실질적인 기획 교육을 원하고 있습니다. 
  • 새로운 평가 도구 : 이제 비영리 활동의 평가는 단순한 실적 쌓기나 과정 점검을 넘어, '우리가 한 활동이 어떤 사회적 의미를 지니는지'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도구여야 합니다. 
  • 담론 형성과 지역적 공감 : 조직의 생각을 재해석해 시민사회에 공론화하는 '담론 형성' 역시 중요하게 다뤄졌습니다. 한 풀뿌리 활동가는 이를 "지역적 공감"이라는 피부에 와닿는 멋진 언어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5. 기본역량 영역 : 탈맥락적 기술이 아닌 관계와 맥락을 담은 질문
  • 가치관과 기술의 맥락 : 글쓰기, 미디어, 소통법 같은 기술 교육은 늘 있어 왔지만, 대개 기본 요소로 분리되어 '탈맥락적'으로 다뤄지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 기술이 활동 과정 속에서 어떤 맥락을 갖고 어떻게 쓰이는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 갈등을 풀어가는 대화법 : 활동가, 주민,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갈등은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갈등을 숨기기보다 당당히 인정하고, 이를 풀기 위해 지혜롭게 회의하고 대화하고 글을 쓰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 시급한 자기관리 : 비전, 가치관 다음으로 많은 활동가가 지목한 반전의 키워드입니다. 조직 안에서 대놓고 꺼내기 조심스러운 주제이지만, 다들 속으로는 깊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활동가들이 말하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육체적, 정신적인 휴식', 그리고 '경제 생활과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이었습니다. 


#. 지원조직과 교육기획자를 위한 제안


마지막으로 심층 면접에 참여한 활동가들이 서울시NPO지원센터와 교육 기획자들에게 전한 진솔한 제안들입니다. 심층면접에 참여한 활동가 개인 의견이기 때문에 비영리단체의 일반적인 의견, 공통된 의견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 곁에 두는 지침서 : 민주적인 조직 운영이나 친절한 글쓰기처럼 늘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가이드북, 법적 문제나 단체 설립 행정 업무 같은 요긴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 조직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 단순 실무 교육은 이미 많으니 가치관 같은 기본 역량 교육에 더 힘써야 하며, 지원 대상에 대한 관점 역시 조직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 현장으로 찾아가는 교육 : 활동가들은 지역과 현장을 벗어나 집체 교육에 참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참여하기 쉽게 직접 현장으로 찾아오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혹은 현장에서 직접 교육을 기획하면 이를 지원해 주는 방식(예: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역너머' 사업 등)도 좋은 대안입니다. 
  • 보충성의 원리와 취약 조직 우선 지원 : 현장 주체들이 이미 잘하는 것 말고, 그들이 정말 잘하지 못해서 가려운 부분을 집중 지원(보충성의 원리)해야 합니다. 특히 규모가 작고 여건이 어려워 교육은 꿈도 못 꾸는 조직들을 우선 지원해야 합니다. 
  • 연대와 소통의 장 마련 : 공익활동이 분화되고 전문화될수록, 활동가들은 자신의 조직과 영역의 벽을 넘어 비슷한 고민을 하는 다른 활동가들과 소통하고 연결되고 싶어 합니다. 교육 운영 시 이러한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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