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비영리 생활 2회차 모임


#. 북클럽 이름 : 영리한 비영리 생활


#. 모임 일시/장소 : 2025. 9. 26.(금) 12:00 ~ 13:00 / 서울본부 옥상


#. 참여자 : 지현, 이슬, 수연, 다영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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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내용 (운영자)

청명한 가을 날씨가 기분 좋은 어느 날, 점심시간에 모여 두 번째 책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지난번 모임에 이어 <연루됨>의 후반부를 읽었는데요,

발제자는 읽은 부분들 중에서 인상깊었던 부분들을 발췌하여 다시 읽어볼 수 있도록 준비하였고,

몇몇 질문들을 던져 책에서 읽은 내용을 우리의 생각이나, 생활, 삶과 연결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이번 시간에 함께 나눈 질문은 아래 4가지입니다.


  1. 정치란? ‘남을 설득해야 하는 것’ vs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 남들이 찾아오는 것’

  2. 사회에서 부여한 ‘이름’에 대한 경험? (부담, 불편, 또는 자극, 책임감 등)

  3. '다른 비용의 절감'이나 '타인의 비참'에 연루되어 있음을 느낀 경험? (내가 공모자가 된?)

  4. 필자가 가치롭게 생각하는 사회(‘차가운’ 사회, 일시정지의 시간, 끈기 …)가 오늘날의 사회에서 다수의 가치가 될 수 있을까? 이를 위한 활동가의 역할?


그리고 <연루됨>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음 모임은 책거리를 하기로 계획하였고,

이어서 읽을 <고통 외면하는 사회>를 구매하여 나눠 가졌습니다.


#. 참여자 회고 한마디씩

지현 - 8장 '자리하기'를 읽으며 여러 자리'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작가는 우리에게 '자기 삶의 비극성에 대한 천착이 너무 깊은 나머지 타인의 비참을 들여다볼 여유가 사라진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사회는 이토록 발전하는데 사람들은 '나'만 바라본다. 불쌍한 '나', 불합리한 대접을 받는 '나', 그래도 조금 나은 삶을 살고 싶은 '나'. 그리고 '나'의 인생, '나'의 경력, '나'의 재산. 활동가로서 타인의 비참과 슬픔, 분노와 권리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 보기로 한다. 무관심과 지나침도 하나의 폭력이라는 가르침을 토대로, 타인을 응시하고 더욱 촘촘히 연루되는 나, 그리고 우리가 되길 바라본다.


수연 - 이번 장들에서는 ‘연루됨’의 개념이 한층 구체적 현실 속으로 내려와, 개인의 감정적 윤리에서 사회 구조와 제도의 윤리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쓸모’와 ‘생산성’으로 인간의 존엄을 재단하는 사회를 비판하며, 그 속에서 배제된 존재들이 단순히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새롭게 짜는 주체가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특히 ‘돌보기’와 ‘공부하기’의 장에서는, 효율과 경쟁의 속도에 지배된 세계가 ‘멈춤’과 ‘성찰’의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현실을 날카롭게 짚는다. 이때의 ‘연루됨’은 죄책이나 연민이 아니라, 서로의 취약함 속에서 관계를 다시 조율하려는 정치적 행위로 제시된다. 나의 안녕이 타인의 불안정 위에 세워져 있음을 인식하는 순간, ‘개인적 선의’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저자가 제안하는 연루의 정치학은, 나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조건을 성찰하고 그 조건을 함께 재구성하는 일, 즉 공모자가 아닌 공존자로 살아가기 위한 제도적 상상력을 요청한다.

저자는 또한 ‘보편’과 ‘특수’ 사이의 긴장을 다루며, 인간의 보편적 권리를 말하면서도 그것이 특정한 역사적, 지리적 맥락 속에서만 구현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때의 ‘연루됨’은 단지 도덕적 감응이 아니라, 시공간적으로 구체화된 관계망 속에서 자기 위치를 자각하는 정치적 행위가 된다. 개인의 실천이 ‘세계’라는 구조에 균열을 내기 위해서는, 감정의 공명을 넘어 구체적 제도와 사회적 인프라를 매개로 한 확장된 연대의 스케일이 필요하다.

결국 7~9장은 ‘연루됨’을 개인의 윤리에서 사회의 구조로, 감정의 공명에서 제도의 변혁으로 옮겨 세우는 장이었다. 이 전환은 우리가 ‘누구와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게 한다는 점에서, ‘돌봄’과 ‘학습’을 사회적 변화의 핵심 언어로 되살려낸다.


이슬 - 7 ~ 9장에서의 내용을 통해서 일상생활에서 연루되어 있는 것들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던 시간이었고 이번 2회차 모임은 야외 옥상에서 진행해서 기분이 상쾌하고 좋았습니다.  ☀️


다영 - 이번 파트에서는 필자가 요즘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회현상을 활용하여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연루됨’의 문제에서 나 또한 당사자라는 감각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다수에게 선호되는 자본, 효율, 생산성 등의 가치가 얼마나 당연하게 우리 사회 기저에 깔려있는지 새삼스레 깨달았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당연하게 어떠한 담론 수용해왔으며, 이에 따라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공모자’로 위치하게 된다. 이러한 사실을 기민하게 알아차리는 것이 활동가로서 최소한으로 갖춰야할 소양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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