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비영리 생활 4회차 모임


#. 북클럽 이름 : 영리한 비영리 생활


#. 모임 일시/장소 : 2025. 10. 28.(화) 12:00 ~ 13:00


#. 참여자 : 지현, 수연, 이슬, 다영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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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내용 (운영자)

새로운 책인 <고통 구경하는 사회(김인정)>을 읽고 몇 가지 질문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새 책에 대한 가벼운 감상을 나누었습니다. 

발제자는 책의 내용 중 중심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을 발췌해 왔고, 질문을 던졌씁니다.

이번 시간에 나눈 질문은 아래 세 가지입니다.

  ㅇ 목격과 구경, 이 책에서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ㅇ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 왜 사람들은 내가 보고 싶은 것만 혹은 믿고 싶은 것만 믿을까? 

       무엇이 이런 극단적 현상을 더욱 빠르고 심각하게 만드는 걸까?

  ㅇ 누군가의 삶에 침범하는 일, 책에서 말하는 '보도/취재'를 비영리단체의 '기부'로 바꾸면?


#. 참여자 회고 한마디씩

지현 - 작가는 목격은 눈으로 직접 보는 일이고, 구경은 흥미와 관심을 보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목격 자체를 전달하는 저널리즘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행동을 촉구한다. 그리고 목격하는 사람에 따라 그것을 보고 죄의식을 느낄 수도, 부채 의식을 느낄 수도, 또 다른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게 할 수도 있다.

한편, 누구나 카메라 한 대씩을 가볍게 소지하고 다니는 세상에 사는 우리는 누구나 고통의 전달자가 된다. 목격자가 되었다가 고발자가 되기도 한다. 

작가는 '보도란 누군가의 고통과 어려움에 대해 말하는 일'이라고 이야기하며, '취재를 통해 고통에 침범하는 일은 결국 누군가의 삶에 침입하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보도"나 "취재"를 "시혜 활동"으로 바꾼다면 그 자체로도 말이 이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삶에 침입하는 일이자 당신에겐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일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세상의 변화를 가져오는 건 단편적인 시혜가 아닌 근본적인 구조란 이야길 하며, 활동가로서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는 단체나 사업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마무리하였다. 


수연 - 김인정의 『고통 구경하는 사회』를 읽으며 나는 오래된 질문 앞에 멈춰 섰다. 타인의 고통을 바라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영리 현장에서 ‘연대’라는 말을 의심 없이 사용하는 내게 이 질문은 입안을 까끌하게 한다.

저자는 기자의 시선으로, 그러나 인간의 자리에서 묻는다. 고통을 전하는 일은 단순히 사실을 보도하는 일이 아니라 타인의 상처를 내 말과 이미지로 다시 그리는 일이라고. 그 행위 속에서 언론이 얼마나 자주 ‘구경꾼’이 되는지를 냉정히 되짚으며 김인정은 감정의 과잉도, 냉정의 위선도 허락하지 않는다. 대신 침묵과 응시 사이의 윤리적 거리, 그 아슬한 지점을 끝내 놓치지 않는다. 세상에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한 조각의 자부심조차, 때로는 고통을 미화하는 장식이 될 수 있음을 이 책은 조용히 일깨운다.

이 책의 문장은 절제되어 있지만, 그 절제가 곧 사유의 깊이임을 짐작할 수 있다. 저자는 냉철한 관찰 위에 연민을 놓되, 연민에 매몰되지 않는다. 독자는 저자의 단정한 문체를 따라가며, 타인의 고통을 ‘보는’ 행위 자체가 이미 권력적임을 자각하게 된다. 『고통 구경하는 사회』는 언론 비평을 넘어, 우리가 서로의 고통을 어떻게 ‘공유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근원적 물음을 던진다. 고통을 말하되 구경하지 않고, 알리되 소모하지 않으려는 윤리. 그것이 김인정이 제시하는 저널리즘의 최소한의 품격인 듯하다.


이슬 - 이번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남은 구절은  '고통을 판다, 고통을 본다. 고통은 눈길을 끌고 때로는 돈이 된다.고통이 콘텐츠가 됐다는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이제 고통은 콘텐츠가 되었다'라는 구절에서 현재 우리가 활동하는 비영리의 영역에서도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고통'이라는 영역을 콘텐츠로 소비하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며 생각을 하게된 기회가 되었다.


다영 -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취재'의 기능을 '기부' 등 우리가 하는 나눔 활동으로 치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에, 보통의 모금 단체들이 활용하는 모금 캠페인이 떠올랐다. 불행포르노, 빈곤포르노와 같이 고통을 전시하여 도움을 유도하는 행태에 대한 비판과 반성은 꾸준히 있어왔지만, 결국 일반 대중의 호응을 얻는 것은 '힘차고 희망찬 약자'보다 '불쌍하고 힘든 약자'의 모습이기에 이로 회귀할 수 밖에 없는 매커니즘이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대중의 인식은 누가 형성한 것일까? 생각해볼 때 결국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기자로서 사회적 약자, 그들의 고통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 서술하는 이 책이 더욱 와닿았다. 동시에 보도 행위는 아니지만, 약자를 대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나 또한 이러한 프레임에서 움직이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보게 된다. 약자라는 이름 아래에 그들의 욕구와 특징을 획일화 하지 않도록, 세심한 접근을 위해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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